하수구는 집 안 여러 배수구에서 내려온 물이 한데 모여 건물 밖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하수구가 막히면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욕실과 주방, 베란다가 줄줄이 불편해집니다. 진주는 대안동 지하상가 근처 구도심의 오래된 상가와 다세대 주택, 평거동과 충무공동의 아파트가 한 도시 안에 섞여 있어 막히는 자리도 건물마다 다릅니다. 처음 이상을 느낀 때부터 작업을 마친 뒤까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물 빠지는 소리가 달라졌다면
막힘은 대개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물이 내려가며 내는 소리가 길어지거나, 배수구 둘레에 물이 잠깐씩 머무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 첫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집 안 배수구를 하나씩 돌며 물을 조금씩 흘려 보십시오.
- ·한 곳만 느리다면 그 배수구 바로 아래가 좁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 ·여러 곳이 한꺼번에 느리다면 물이 모이는 아래쪽 관을 의심해 봅니다.
- ·물을 쓰지 않는데도 냄새가 짙어졌다면 관 벽에 찌꺼기가 쌓여 가는 중입니다.
여러 층의 물이 모여 내려가는 건물이라면 위층보다 1층 쪽 배수구가 먼저 느려지는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이 단계에서 알아차리면 작업도 그만큼 가벼워집니다.
연락 전에 적어 두면 좋은 것
전화를 거시기 전에 몇 가지만 정리해 두시면 막힌 곳을 훨씬 빨리 좁힐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느려졌는지, 어느 배수구들이 함께 느린지, 위아래 집에도 비슷한 일이 있는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구도심 다세대 주택이라면 몇 층에서 시작됐는지와 예전에 관을 손본 적이 있는지도 도움이 됩니다.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같은 증상을 알려 온 세대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품을 이미 부으셨다면 제품 이름과 대략 얼마나 넣으셨는지 꼭 알려 주십시오. 관 속에 남은 약품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 장비를 넣어야 작업하는 사람도, 관도 다치지 않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 공휴일이라도 망설이지 말고 전화하셔도 됩니다.
도착하면 물이 멈춘 자리부터 찾습니다
현장에 가면 장비를 꺼내기 전에 물이 어디서 멈추는지부터 봅니다. 집 안 배수구에 물을 흘려 차례로 확인하고, 건물 밖 맨홀이나 오수받이가 있으면 뚜껑을 열어 물이 그쪽까지 내려왔는지 살핍니다. 막힌 구간이 세대 안인지, 여러 집이 같이 쓰는 공용관인지가 이 단계에서 갈립니다. 맨홀 뚜껑이 세워 둔 차나 화분에 가려 있으면 찾는 데 손이 더 가니, 위치를 아시면 미리 알려 주십시오.
자리를 찾으면 쓸 장비와 작업 범위를 설명드리고 금액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동의하신 다음에 시작하며, 처음 말씀드린 금액에서 더 받지 않습니다.
막힌 정도에 맞춰 뚫고 씻어 냅니다
가까운 곳에 걸린 덩어리는 스프링을 넣어 걸어 내거나 풀어 줍니다. 오래 굳어 스프링이 잘 들지 않는 덩어리는 플렉스샤프트로 깎아 길을 냅니다. 오래된 상가처럼 관이 길게 꺾여 돌아가는 건물은 꺾이는 곳마다 기름과 때가 두껍게 앉아 있어, 길을 낸 다음 고압세척으로 관 둘레까지 씻어 냅니다. 풀려 나온 찌꺼기는 입구 쪽에서 받아 내어 다시 관 안으로 밀려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뚫었는데도 같은 자리에서 걸리거나 원인이 짐작되지 않으면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관 속을 직접 봅니다. 낡은 관이 갈라졌거나 내려앉은 곳이 보이면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지금 상황부터 말씀드립니다.
다시 막히지 않게 하는 생활 습관
작업이 끝나면 여러 배수구에 물을 한꺼번에 흘려 흐름을 함께 확인합니다. 그 뒤로는 생활 습관이 관의 수명을 좌우합니다. 기름진 그릇은 한 번 닦아 낸 뒤 씻고, 물티슈와 음식 찌꺼기는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하수관 전체에 물이 불어 흐름이 더뎌지니, 그 전에 물 빠짐이 느린 곳이 없는지 한 번 살펴 두시면 좋습니다.
구도심 다세대 주택이라면 세대마다 따로따로 부르기보다 건물 전체를 한 번에 살피는 편이 어느 구간이 가장 좁아졌는지 놓치지 않는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수구를 뚫으려면 바닥 타일을 들어내야 하나요?
대부분은 배수구나 맨홀 입구로 장비를 넣어 해결하므로 타일을 들어낼 일은 드뭅니다. 관이 내려앉은 것이 화면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따로 의논합니다.
공용관이 막혔다면 누구에게 먼저 알려야 하나요?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다세대 주택이라면 집주인이나 건물을 관리하는 분께 먼저 알리십시오. 여러 집이 쓰는 구간은 관리하는 쪽과 작업 범위를 정한 뒤에 손을 댑니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인데 장비를 넣어도 관이 버틸까요?
낡은 관일수록 처음부터 센 힘을 쓰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카메라로 관 상태를 먼저 들여다보고, 약한 곳이 있으면 그 구간은 피하거나 방법을 바꾸어 작업합니다.
